내가 가 본 곳

굴업도 여행기(배가 안 떠 강화도로) - 1편

파워맘 2013. 10. 14. 16:05

 

1011일 금요일

굴업도를 가기 위해 일행들과 같이 먹을 사과와 귤을 준비하고 김밥 5줄을 산 후 연안여객터미널로 향했다.

한데 전화가 온다.

오늘 굴업도 가는 여객선의 항해 정지가 내려졌다고~

일행들과 우선 여객터미널에서 만나 의논 후 향한 곳은 강화도.

초지대교를 건너 초지진에서 3대에 나눠 탄 일행을 만나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후  

 

  

 황산도로 가서 데크로 된 해변을 돌아본 후 강화나들길 8코스를 걸었다.

 

 

데크로 된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은 산이 막고 있기에 바람 하나없이 솔솔 갯내음을 음미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였고~~

되돌아 산길로 이어진 강화나들길 8코스는 숲 냄새가 향기로운 공기 맑음의 길.

  

 강화황산도는 평일이라서인지 사람으로 북적이지 않아 우리 일행에게는 너무나 환상적인 멋진 추억을 남겨 준 길 이였다.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 시간.

난 굴업도에서 혼자 민박을 하며 사 먹을 예정이라서 아무것도 준비해온게 없어 뻘쭘이 서서 오뎅이나 먹자고 하며 분위기를 이끌려는데 오뎅은 안 먹는단다.

왜 그러나 했더니 이게 웬일?

바닷가의 한 모퉁이에서 한우고기를 굽고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수재비 반죽까지 마련해 와 손에 손 수재비를 떼어내는 모습이라니~~

10명이 빙 둘러앉아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는 한우고기와 수재비 잔치 잔치가 벌어지고.

한데 각자의 그릇과 수저를 사용한다.

난 본래 민박이였기에 그릇도 없고 코펠이나 버너도 없지만 다행히 숫가락과 소독저는 혹시 필요할 수도 있어 넣어 왔기에 비상식량 햇반을 뜯어 밥과 함께 수재비를 먹었다.

물론 그 햇반 그릇은 2박 3일 간 7끼니를 얻어먹게 해 주는 내 밥그릇이 되었고......  

 

 

 

점심을 거하게 먹고 강화길 드라이브.

거꾸로된 집 카페 앞에서 사진을 찍고 멋진 카페에서 커피를 먹자고 하는데 10명이면 5만원이나 되는지라 패스(아줌마들이라 역시 달라)

 

 

 

 

이어서 간 곳은 정수사

마니산 자락에 있는 정수사 사찰을 돌아보고 야영에서 꼭 필요한 물을 (것도 약수로) 받은 후 야영장을 향해 차를 타고 가는줄 알았는데 어째 길이 점점 강화읍내로 가는 듯

 

 

같이 차를 탄 일행에게

"아무래도 읍내로 담요 사러 가는 듯 해요"

라고 했더니

"에이, 설마?" 라고 했는데

왜 이리 불안한 마음은 꼭 맞는지. 진짜 읍내의 이브자리 앞에 다다른 차.

죽비님 따라 들어가서 담요 4만원에 사고, 매트 1만원에 산 후 함허동천 야영장으로 갔다.

(민폐끼쳐서 미안 허구만요 ㅠㅠㅠ)

 

(왼쪽 파란게 매트, 오른쪽 꽃무늬가 밍크담요) 

 

함허동천에 도착 텐트 1개당 설치 비용 일만원, 1인당 입장료 1500원을 내고 야영장 데크 위에 5개의 텐트를 쳤다.

  

 

점심엔 한우고기로 럭셔리하게 먹더니 이번엔 삼겹살

반찬도 가지가지 엄청 맛있는 저녁을 먹었으니 내 뱃살 어쩔꺼여?

여행 다니면서 살 좀 빼 볼까 했는데 여엉 안 도와주는 길친구 동생들 ㅠㅠㅠ

실은 너무너무 고마웠답니다.

이 웬수를 언제나 갚을꼬? 

 

 

식사 후 죽비님의 큰 텐트에 10명이 모여 담소의 시간.

가슴떨리는 사랑을 지금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저마디의 생각을 이야기도 하고 지리산 비박때의 좋았던 일, 짐승의 울음소리로 너무나 무서웠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을 갖은 후 각자의 텐트로~~

 

 

 

나와 죽비,니들맘,리다 등 4명이 함께 텐트를 썼는데 차례로 잠이 들고 나 홀로 이렇게 여행기를 쓰는데 이웃 텐트에서는 아직도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굴업도 여행기 1편 끝

제 2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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