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 본 곳

마닐라 여행기 - 3

파워맘 2013. 7. 14. 10:58

 

2013년 7월 11일

 

어제 '팍상한 폭포'에서 쪽배를 타며 배의 균형을 잡느라 두 팔에 힘을 주어서인지 양팔이 몹시 아프다.

아픈 팔을 이끌고 6시 20분 호텔 조식을 먹으러 1층 로비에 갔다.

이 곳 조식은 너무 훌륭하다.

  

과일과 시리얼 그리고 고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 고기나 소시지는 매일 메뉴가 바뀌어 새로운 맛을 보게 해 준다.

 

직접 팬케익과 오믈렛을 구워주는 아가씨들        빵과 죽, 스프도 있다.

 

오늘 8시 30분 출발하며 가는 곳은 '죽기 전에 가 봐야할 101가지' 란 책에도 나와 있고 세계 하나뿐인 복식 화산이며 가장 작은 화산인 '따가이따이' 화산

이 산 의 명징의 유래는

따(엄마) 알(아기) 화산 - 어째 우리 말과 억양이 비슷하네요

 

따가이따이로 올라가는 길은 시원하다.

그 이유는 고산지역이기 때문.

그래서 지역 이름이 산타로사 - 신의 로사란 뜻

즉 신이 내린 시원한 곳이니 파인애플이 많이 나고 (세계 최대 파인애플 생산지) 부자들의 별장이 즐비한 곳 이라고

이 곳에는 '피플 스탑' 이라는 전망대가 있는데 필리핀의 슬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이멜다 여사가 망명 전 별장을 짓던 곳으로 최초의 시민 혁명이 일어나 많은 시민군이 전사한 곳.

  

 짓다가 중단된 채로 녹슬어 있는 '피플 스탑'과 아래에 보이는 전경

이멜다 여사 하면 3000개의 구두가 생각 나는데 이 것은 미리 사태를 알고 값진 것을 챙기고 난 나머지 였단다.

딸의 결혼때에는 필리핀 섬의 수 만큼인 7000개의 값진 천연진주를 옷에 달았으며 별장만해도 필리핀 곳곳에 좋은 곳은 다 가지고 있었다고

 

 야자로 만든 순두부와 같이 생긴 간식과 담은 통의 모습 

파인애플과 몽키 바나나가 즐비한 '피플 스탑'으로 가는 길목의 과일상들

 

드디어 따가이따이 화산을 향해 출발!

따가이따이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며 복식 화산이란다.

즉 지금이라도 화산이 터질 수도 있다는 것.

실제 곳곳에 연기가 나는 곳이 있으며 땅에 앉으면 마그마가 밑에 있기에 따뜻하단다. 

이 곳은 3가지 방법으로 간다.

1. '지프니'를 타고 호수의 뱃터로 가기

2.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기

3. 말을 타고 마을을 지나 산으로 올라가 정상에 이르기 등.

 

'지프니'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지프'와 포니-말'의  합성어라고 말하겠어요

 

대중교통 버스 역할인 지프니의 유래에 대해 말하자면 아주 긴 역사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루하면 패스혀요. 괘안으니께유 - 충청도 갱상도 합성 사투리여~~)

필리핀이 336년간의 스페인 통치 속에 지내었는데 '호세리잘' 이란 독립운동가 덕분에 해방 되었다.

그 후 미국은 자원이 풍부한 필리핀을 탐내어 200만불을 주고 통채로 샀고 이 때부터 필리핀은 미국의 원조 덕분에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단다.

필리핀이 우리 나라에도 크게 3가지 도움을 주었는데

1. 벼 품종을 연구해 통일벼를 주었고

2. 최초의 뚜껑 있는 체육관인 '장춘체육관'을 지어 주었으며

3. 경부고속도로 건설 시에 기술과 자금을 지원 하였던 것

 

미국은 48년 간 필리핀을 지배하였는데 물러나면서 지프차가 고민이였단다.

가져 가자니 운송비용이 만만치 않고, 두고 가자니 아깝고.

그래서 중요한 엔진만 쏙 빼고 "너희 가져라" 하며 인심을 쓰는 척 놓고 갔다는 것.

엔진이 없으니 고무줄 없는 빤쓰 꼴이 되었는데 이를 잘 연구하여 새롭게 태어난 것이 바로 필리핀 스타~~일의 지프니.

이 지프니는 기름통이 운전석 옆에 있어 운전을 하며 패트병에 들은 기름을 부으며 간다.

그래서 기름 냄새 엄청 심하고 매연은 스컹크 수준이며 문이 없으니 도로먼지가 화악~~밀려온다.

이 지프니는 정류소가 따로 없고 아무 곳에서 서서 태우고 내려 준다고.

도로에서는 물론 교차로에서도 막 서 버리며 손님이 없으면 도로에 떡 버티고 서서 아무리 빵빵 소리 내도 요지부동으로 움직이지 않기에 필리핀 교통체증의 원인인 차란다.

하지만 서민의 발이기에 (기본요금 10 패소)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라고.

이 지프니를 30분 정도 타고 가서 유람선(?)을 20분 정도 타고 간 후,

말을 탔다.

가이드님의 말 고르는 모습에 감탄

손님의 체격에 따라 말을 골라 태우는데 말이 허약하면 패스, 마부가 어리다고 패스, 말의 성질이 고약해 보이면 패스.

이러다 보니 말 고르기에 많은 시간을 소요했고 그 덕분에 모두 말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이 잘 다녀 올 수 있었다 - 감사!

난 말을 처음 타며 균형을 못 잡은지라 마부와 같이 탔다.

산을 올라가며 헉헉대는 말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또한 말에서 안 떨어지려고 고삐를 부여잡은 손에 힘을 주었기에 어제에 이어 몸살이 날 지경이다.

그러나 노련한 마부 덕분으로 무사히 잘 타고 내릴 수는 있었으나 내 뒤에 착 달라붙어 앉은 마부로 인해 어찌나 불편하던지.

더구나 말의 움직임에 따라 몸은 계속 마찰이 되고 있었으니 ㅠㅠㅠ

어쨌건 화산의 정상은 참 시원했다.

넓은 분화구 덕분에 바다라고 생각이 드는 엄마산의 호수와 그 안에 작은 호수, 그리고 작은 호수안에 또 하나의 산이 또 있다.

그것 마져 폭발한다면 3개의 복식화산이 될 수도 있을 터.

이 곳을 본 후 저녁은 야경이 아름다운 '스카이 가든'에서 먹었다.

 

접시에 야자수 잎을 깔아 열대지방의 운치를 더 해 준 저녁 만찬.

모두 너무 맛있게 먹었다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바베큐도 먹고 가이드님이 특별히 준비해 주신 과일도 먹고

 

 

멋진 야경을 배경으로 선 내 전용 모델이 더욱 날씬하고 멋진 모습이다.

 

드디어 마지막 밤.

15층에서 우리 일행들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운 후 우리 방으로 돌아 와 곧 취침

아유 피곤해라. 말 타기 엄청 힘들었씨유,

내 돈 엄청 들여가며 이게 먼 고생이여~~~ 

 

마닐라 여행기 3편 끝

마지막 4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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