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 본 곳

제주도여행-1

파워맘 2013. 5. 18. 15:26

2013년 5월 14일

다시 찾은 제주도.

이번은 힐링의 여행을 하자는 일행들의 이야기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여행친구 1호님.

모습이 흡사 사슴을 연상시키는 가녀린 몸매에 천상 여자인 모습.

너무 예쁘고 어려보여서 나이를 가늠키 어려울 정도.

또 한명의 여행친구 2호님.

뇌출혈인 남편 병수발 7,8년째라고해서 잔뜩 찌들은 모습일거라 상상했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네그려.

팽팽한 얼굴에 씩씩해 보이고 평화로운 표정은 비록 병들어 누워있지만 마음이 태평양보다도 넓은 배우자를 둔 여인의 여유로움의 모습 이였던 것

각자 항공을 이용 제주도로 날아가 다시 만난 우리는 스타렌트카에서 차를 인수 받은 후 '제주절물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휴양림 안의 연못과 미니폭포>      <삼나무 숲길의 옆에 인공폭포 조성>

 

 

 

  <입구에 양 옆으로 늘어선 삼나무 숲길>       <절물휴양림 안내판>

 

제주절물휴양림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삼나무 숲으로 쭉 이어져 있었다.

또한 언덕을 오르는데 더덕의 짙은 향이 가득하였고 특유의 좋은 냄새-숲의 내음에 우리는 걷는 내내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입구엔 삼나무 숲의 피톤치드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숲 속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밴치에 앉아 삼림욕을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우리도 삼림욕에 동참하고 싶었으나 아쉽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날수 밖에 없었음이니~

휴양림의 입장료는 단돈 1000원. 제주도분들은 부담없이 삼림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어서 간 곳은 비자림. <입장료 1500원>

비자림은 말 그대로 비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

 

비자림엔 위와 같이 비석이나 나무로 된 푯말이 군데군데 있다.

 

  

 돌이 많은 제주도라서인지 돌로 된 여러 형태의 모습들이 주변을 아름답게 나타내고

 

 비자나무 숲길과 돌담길이 숲의 향과 함께 눈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비자림에 있는 여러 형태의 나무들이 소개된 입구의 설명판>

 

절물자연휴양림과 비자림에서 숲의 향에 취한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정했던 '용눈이 오름'을 생략하고 섭지코지로 향하였다.

섭지코지 주차장으로 네비를 켜고 가니 해안가로 데려다 준다.

주차비를 받는지라 그냥 돌아나와 중간에 차를 세우고 아랫쪽에 내려가 소라고동을 잡았다

(겨우 100원밖에 안 하는 주차비 아까워 길가에 세우는 짠순이들이라니~)

 

제주바다의 청정함에 어우러진 돌 위에서 바닷풀들이 자라고 있었고 돌틈에는 소라고동이 많이 움직이고 있었다.

소라고동잡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비닐장갑 두개 가득 채운 후 섭지코지의 리조트 입구쪽으로 갔다.

평일이라서인지 인적이 드문 곳에 말이 이끄는 마차들이 한가로이 있다.

 

 

<모처럼 손님을 태운 마차가 달리는 모습>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

 

돌을 쌓아 인위적으로 만든 미로길.

겨울엔 돌 뿐이였는데 돌 위와 그 사이로 식물이 자라고 있다

 유아들이나 이용 가능한 놀이기구도 좀 있고 섭지코지를 한바퀴 도는 기차도 있는데 오늘은 손님이 없어 개점 휴업 중이다.

드디어 숙소로 가는 길.

김녕해안도로도 들르고 함덕해안도로도 들러서 바다의 광활함과 푸르름을 느낀 후 우리의 2박 3일간 보금자리가 될 '대명리조트'에 도착 622호의 방을 배정 받았다.

한데 방에 들어가니 담배냄새가 지독하다.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킬까 하다가 프런트에 항의. 담배냄새 너무 심하니 방을 교환해 달라고 했다.

조금 후 직원이 오더니 맞은 편의 623호로 가란다.

623호는 1박 당 22,000원이나 더 내야하는(내 경우는 50%DC라서 11,000원) 방인데 622호의 값으로 바닷가 풍경이 보이는 방을 쓰게 된 것.

방에 들어오자마자 밥을 하고 육수를 끓여 만든 감자탕, 그리고 가지고 온 반찬으로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 우리는 함덕해수욕장의 해변으로 나갔다.

목적은 섭지코지에서 잡은 소라고동의 방생작업.

비록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방생이 되었지만 꽤 여러 마리가 함께 하기에 잘 적응하며 살겠지?

방생 후 주변을 산책 후 숙소로 돌아와 우린 TV 같은 건 켤 생각도 않고 대화 삼매경에 빠졌다.

서로 대화를 해 보니 어쩜 그리도 마음이 잘 맞고 생각이 같은지 우리의 만남에 대해 감탄, 또 감탄~

누가 우리를 오늘 아침 처음 공항에서 만난 사이라고 할까?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치?

한참 후 여행친구 1호님이 갑자기 국수가 먹고 싶단다.

저녁준비할 때 육수끓는 냄새가 잔치국수의 냄새여서 국수 생각이 났다면서~

처음 김포공항에서 내가 준비해 간 과일을 권하니 자기는 3끼 밥 외에 간식도 안 먹는다더니 웬 밤참을? - 혹시 아까는 내숭이였나? 

둘은 편의점에 내려가 국수를 사 오고 난 육수와 국수끓일 물 준비하고.

오메!

맛있게도 먹네그려.

한데 난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탈이나서 못 먹고 여행친구 2호님은 요즘 체중이 많이 불어 먹는둥마는둥하고 말았으니 - 누구 혼자 잘 먹었을까요?

전날 밤 2시에 엉뚱한 문자로 인해 잠을 설친데다가 종일 운전을 한 난 비몽사몽 중인데 1호님과 2호님은 산후조리원과 어린이집 할 때의 어려웠던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맞아맞아" 하면서 그 때의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던 점을 서로 공감하며 밤늦도록 힐링의 시간을 갖었으니 이번 여행의 목적을 첫날에 모두 달성한 샘

 

제주여행기-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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