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9일
여유있게 일어나 아침준비를 하였다.
오늘 반찬은 진수성찬이다.
쑥된장국, 계란말이, 호박셀러드, 무조림, 멸치볶음 등으로 식사를 하였는데 커피가 없단다.
지금 사면 남게 되니 안 샀다고 하기에 그까짓 돈이 얼마나 되기에 커피도 못먹느냐고 하면서 커피믹스를 사러 나갔다.
C&U는 가까이 있지만 일본에 독도 지원금 보내는 일본 기업이라서 패스하고 시장까지 올라가 20개 들은 커피믹스를 3300원에 사고 남은 회비 1700원에 내돈 300원을 보태서 떡볶기 떡을 산 후 숙소로 돌아왔다.
맛있게 믹스 커피를 마시고~~
먼저 가기로 한 앞오름을 향하던 중 산굼부리 근처에서 눈에 띈 것은 스노우 빈 카페.
여유있게 커피를 마시며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하고 좁은 길로 들어가는데 한라산이 너무 깨끗하게 보인다.
열심히 사진을 찍은 후 스노우 빈 카페에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크리스마스 분위기이다.
다육이 식물이 나란히 있는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평화로움과 행복의 시간들
장독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는 이 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1시간여 담소를 한 후 계획대로 앞오름을 향하여 고고씽.
(커피 믹스값 아끼던 우리들이 한 잔에 4,500원이나 하는 커피를 겁없이 마시고 ㅎㅎ)
앞오름은 301m밖에 안되는 낮은 오름이며 이 곳을 오르면 깊은 굼부리 위에 2000m가 넘는 둥그런 트레킹의 길이 있는곳
멀리 한라산의 눈이 쌓인 모습이 보이는 곳으로 사방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남쪽 방향에는 푸르른 상록수가 있고 북쪽 방향에는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가 있어 다른 색깔로 보여주며 둥그런 트레킹길은 마대재료로 된 것이 깔려있고 드문드문 앉을 의자도 있다.
가운데의 굼부리가 둥굴게 나무가 있고 윗쪽에서는 트레킹 중인 사람들이 하늘과 맞닿으며 걷는 모습이 보인다.
이 곳에서 걷다가 벤치에 앉아 대화도 나누고 간식타임도 갖은 후 내려와 점심을 먹기 위해 간 곳은 경미 휴게소.
이 곳은 해물라면으로 유명한 곳인데 주차 공간이 없어 멀리 차를 세우고 가 보니 손님이 가득한데 기다리라는 한마디.
기다리다가 자리가 나기에 들어가서 해물라면 2그릇과 한치회덮밥, 그리고 전복을 주문했다.
2만원이나 하는 전복이 나왔는데 잘게 썰어진 것이 십여점 정도이다.
"그러게 언니 말 들어야지." 라고 말씀하시는 실장님.
내가 사기로 한 점심인데 라면으로는 너무 약한듯하여 그만 두라는걸 우겨서 주문했는데 완전 바가지를 쓴 것이다.
열심히 먹고 있다가 무심코 문밖을 보니 기다리는 사람이 수십명.
아주 작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집이며 싸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이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은데 이리 찾는 사람이 많다니~~
인터넷의 힘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경미 휴게소 앞의 푸르른 성산포 바다>
식사 후 종달이 해변을 드라이브하여 가다가 해변에서의 커피타임.
길거리의 집에서 반건조 오징어를 한 마리 사서 굽고 커피와 과자를 먹으면서 햇살이 비추는 바다를 바라보며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갖었다.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의 모습
바닷물이 빠져 나가자 이렇게 물결모양의 예쁜 뻘이 나타났다.
이번 제주여행에서의 좋았던 점은 여유가 있고 전에 가 본 곳이 한군데도 없었다는 점.
가실님이 제주도 여행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 덕분에 입장료 없이 좋은 곳만, 그리고 내가 찾아갈 수 없었던 명소에만 갔기에 너무 고마운 마음이다.
20여분 해변의 커피티임을 갖은 후 다시 달려서 간 곳은 지미봉(지미오름).
이 곳은 가파른 오름으로, 올라갔을 때 360도 풍광이 아름답고 우도가 다 보이는 곳이며 내려와 지미봉 아래 숲 속의 둘레길도 아름다운 곳이다.
어느덧 오후 4시나 된지라 숙소로 향하기
숙소로 가는 중에 석양을 받고 붉은빛을 보이고 있는 한라산이 보인다.
그렇게 보려고 했던 한라산이 오늘은 날씨가 쾌청하기에 어디를 가도 뚜렷한 모습으로 나타나 가던 길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게 한다.
신호등이 많고 단속카메라도 곳곳에 있는 1132번 도로를 피해 중산간 도로를 찾아 양쪽이 아름다운 길을 1시간 30분쯤 달렸는데 이도 아름다운 제주도 길을 잘 아는 가실님 덕분.
숙소에 도착할 무렵 햇빛이 찬란히 불타오르기에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에 가기로 했다,
일몰 보러 새섬으로 가는 길에 비추인 붉게 타는 석양
구름 사이에서 비추고 있는 태양의 모습
점점 아래로 향하는 태양 - 안녕!
해가 바다속으로 숨어 버리니 실루엣이 멋진 풍경만 남았네
여기서 느낀 점.
작품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 놓은 것을 인간이 가져오는 것이라는거.
조리개까지 고장난 싸구려 디카임에도 이리 멋진 사진을 남긴걸 보면 이건 틀림없이 내 능력이 아닌 것이다.
석양의 찬란함을 감상 후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시장 안의 횟집에 갔는데 우리가 먹을 만큼이 120,000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이라기에 바로 되돌아 나와 활어회 파는 곳에서 광어와 방어 활어회를 뜬 후 옆의 식당에서 약간의 상차림 비용을 내고 먹었다. (가실님이 크게 쏘았어요)
어쩜 그리 맛있던지~~
회가 두툼하니 탐스러우면서 맛있었고 서더리로 끓여온 지리의 맛도 환상의 맛이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오는 길에 커피집에서 차를 마시며 진지하게 실아온 이야기를 나눈 후 돌아와 내일의 준비를 마친 후 취침.
우리가 묵은 숙소와 숙소 창에서 바라본 풍경
2014년 1월 20일
제주 여행 마지막날이다.
5시부터 일어나 아침을 해서 먹고 짐 정리를 한 후 아쉬운 마음으로 일주일간 머문 숙소를 나섰다.
비행기 타기까지 여유 시간이 있기에 간 곳은 산방산 둘레길
산방산 둘레길 표지판을 바라보는 것으로 둘레길 걷는 것을 대신하고 높은 곳에 위치한 향만대를 올라가 본 후 해안이 퇴적암으로 되어 있다는 용머리 해변을 먼 발치로 바라본 후
신호등과 과속방지 카메라가 즐비한 1136도로를 달려 드디어 제주 비행장에 도착
면세점에서 쇼핑도 하고 롯데리아에서 닭다리 튀김도 먹으며 함께 마지막 시간을 보낸 뒤
부산으로 가는 가실님과 작별하고 실장님과 12시 20분 비행기에 탑승. 김포공항에 1시 25분 도착 하였는데~~
인천으로 가기 위해 공항철도에 가니 들어갈 수 없단다.
이유인즉 정전으로 공항철도 운행이 중단 되었고 언제 다시 운행이 될지 알 수 없다는 것.
하필 왜 요때 정전이냐고?
하는 수 없이 버스를 이용하려고 1층으로 나갔는데 인천의 우리집 쪽으로 가는 버스를 찾을 수가 없다. 정류소 마다 다니며 여기저기 버스 노선을 찾아본 끝에 박촌행 버스를 타고 인천 지하철로 가기로 결정.
눈은 내리고 춥기도 한데 짐은 무겁기만 하고~~
하필 요때에 정전이 되어 제주도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다가 마지막에 처량하고 힘든 일을 겪게 되었다.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박촌역에서 인천지하철로 갈아 탄 후 송도에 와서 내리니
대박!
눈이 하얗게 쌓여있고 계속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마지막을 하얀 눈으로 축복 받으며 제주 여행을 마감하게 된 나는 행복한 여자~~
여행기를 읽어 주신 분들게 감사 드립니다.
댓글은 필수, 칭찬은 선택인거 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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