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8일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밥을 준비했다.
오늘 아침은 순두부찌개와 무조림, 멸치볶음, 아지구이, 배추김치이다.
그리고 점심으로는 주먹밥과 계란 삶은 것 그리고 밀감.
그러고보니 5대 영양소가 다 들어간 점심이다.
오늘 가기로 한 곳은 한라산 둘레길.
둘레길 가는 길에 포토존에서의 한라산 바라보기
둘레길 1코스의 시작점 가까이 가 보니 눈이 쌓여 있다.
할 수 없이 시작점 입구인 법정사까지 2,2km를 걷기로 하였는데 진누깨비가 쏟아지는데다가 오르막에 눈길이라서 여간 힘든게 아니다.
법정사 입구에서 안내하시는 분의 말씀을 들은 후 한라산 둘레길 시작.
비교적 완만한 길이다가 가끔씩 계곡이 나타나면 내려가고 오르는 길이 좀 가파른곳.
그러다가 다시 완만한 눈이 쌓여있는 산길을 걷게 되니 경치가 너무나도 좋다.
좀 더 가니 눈으로 덮힌 표지판. 눈을 치우고 보니 동백나무 군락지라는 표지판이다.
동백나무 위의 눈 쌓인 예쁜 모습
나무의자 위에도 눈이 쌓여 포근하게 방석을 얹어 놓은듯한 모습이다.
오르락 내리락 5,5km를 가니 시오름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이 곳을 지나고부터는 봄의 내음이 가득하다. 푸르른 나무들과 돌에 낀 파아란 이끼는 겨울임을 거부하며 해님까지도 비추이니 이게 바로 봄 풍경 아닌가?
아랫쪽으로 내려오니 진흙탕 길이다.
눈이 내린 후 따듯하여 녹으니 진흙탕으로 변한 것.
바지의 아랫단과 신발이 진흙 투성이가 되고 미끄러운 길을 지난 후 드디어 도로에 도착.
입구의 눈 때문에 2.2km의 도로를 올라왔고 둘레길 5.5km, 그리고 내려오는 길 2,2km를 합하니 오늘 자그마치 10km나 걸었으며 4시간이나 걸렸다.
도로에 내려와 일행을 만나 차를 타고 간 곳은 한라산 관음사.
이곳은 제주 불교성지인 '지계로 가는 길' 이기도 하다
이 사찰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부처의 돌상이 양쪽으로 쭈욱 세워져 있는 것이 특징.
입구에는 커다란 돌부처가 있고 안으로 들어가서는 황금부처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한데 내려오면서 보니 부처마다 사는 곳과 이름이 적혀있다.
알고보니 이 부처들은 개인이 시주를 하여 만든 것이다.
즉 말하자면 관음사는 돈으로 싸인 사찰로 인식되는 느낌이다.
관음사를 나와 이마트로 가 남은 2일 동안의 반찬거리를 사고 6000원짜리 한식부페에 갔다.
강정마을에 있는 이 곳은 반찬도 여러 가지이고 밥도 흑미밥, 누릉지까지 마련 된 곳.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와 한라산 둘레길에서 진흙 투성이가 된 바지를 손질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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