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6남매중 셋째딸이다.
위로 언니가 둘이니 태어날 때 그리 축복 받으며 귀한 자식으로 태어난 것은 아닌 셈이다.
우리 6남매는 30년 전부터 1년에 한번씩 각자의 시부모나 친정부모를 모시고 야유회를 갖고 있다.
처음엔 어르신이 11분 이셨으나 지금은 겨우 5분만 남았고 그나마 건강하여 모임에 오실 수 있는 분은 단 2분뿐.
지금 현재 성원이 다 되면 50여명이나 되니 과히 큰 집단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50년 전부터 신정을 지냈으며 새 정부가 음력설을 설날로 공식화하고 3일 연휴로 만들였어도 신정을 계속 고수했는데 모두 모이면 42명이나 된다.
그러니 내 바로 밑의 동생(장남)과 동생댁은 그야말로 엄청난 부담과 고생이 매우 컸던 것이다.
한데 그 동생(장남)이 2009년인 올해까지만 신정을 지내고 2010년 부터는 음력으로 설날을 맞이하겠다고 선언 하였다.
그 이유는 작년에 결혼한 자기 아들에게까지 이 전통(굴레)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선 이 말을 들었을때
'그렇지, 나라도 너무 부담이 되어 그럴수밖에 없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한편 너무 서운하고 83세 되신 엄마가 얼마나 섭섭하실까? 하는 생각에 약간은, 아니 많이 속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한 것
'니가 올케의 입장이라면 어쨌겠니? 너도 별수 없는 시누이구나. 여지껏 해 온것만 해도 얼마나 수고하고 애썼는데 그 공을 이야기하고 칭송해 주기는커녀, 원......'
그래. 평소에 엄마 모시고 사는 올케 입장 생각한다고 휴일엔 절대 안가고 엄마 저녁 사 드리러 갈 때도 집에 들어가 차 한잔이라도 준비하는 부담 안 준다고 하며 전화로 나오시게 했는데 아마 난 조금은 위선자의 모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역시 시짜 붙은 시누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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