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 본 곳

곰배령과 천상의 화원

파워맘 2014. 8. 31. 10:09

2014년 8월 29일

 

오색에서 친환경의 거한 아침을 대접받고 점심으로 들기름 듬뿍 넣은 주먹밥까지 받아 들고 곰배령을 가기 위해 나섰다.

곰배령은 점봉산의 줄기에 있다.

곰배령 가는 큰 길을 지나 좁은 길을 가다가 보니 비포장의 길이 나타났는데 온 몸을 상하좌우로 흔들어 주는 안마를 받고 가는 느낌이 들 정도.

땅주인과 합의가 안 된 땅이 중간중간 있는데 비포장인 땅이 패여서 그리 요란하게 차가 흔들렸던 것

주차장에 9시 도착하여 주민등록증 제시하고 입산허가증을 받은 후 들어갔다. 

가는 길은 흐린 날씨로 쾌적하고 푸른 숲과 계속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로 너무나 좋은 분위기였으나 이제는 너무나 좋은 것을 많이 본

후라서 별 큰 감동은 사라진 상태.

곰배령 내에 있는 강선마을의 작은 가게.

주전자에 야생화가 예쁘게 꽃혀 있는게 인상적이다.

곰배령은 하루 300명만 신청을 하여 갈 수 있는데 6자리 남은 것을 바로 전날 우리 5명이 예약을 할 수 있었으니

우린 큰 행운을 누린것.

 

계곡이 계속 이어져 있는데 물 흐름이 예사롭지 않고 그 맑음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 강선 마을 사람들은 마른버섯이나 산나물, 효소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가는 길은 오직 하나

징검 다리도 건너는 곰배령길

곰배령 가는 길의 양쪽은 줄로 막아 입산금지 지역으로 되어 있다.

처음엔 완만한 길이였으나 점점 가파른 길이 나오고 2시간이 넘게 올라갔기에 힘에 부쳐 여기서 머무르겠다 했더니 얼마 안 남았다고

여기까지 온 것이 아까우니 좀 더 가자고 한다.

할 수 없이 슬슬 얼마간 더 올라가니 넓은 벌판이다.

여기가 야생화가 만발한 '천상의 화원' 인데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그 넓은 산마루에 가득하다.






야생화 밭의 벌판 가운데에는 데크가 마련되어 있어 야생화를 보호하며 볼 수 있다.

정상엔 바람이 너무나 시원하게 부는데 해가 쨍쨍 나는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리 시원하니 땡볕에서 밥을 먹는 것도 좋겠다 생각하여 자리를 깔고 주먹밥을 김치 참외짱아찌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푸루른 산 위에서 야생화를 배경으로 먹는 점심은 꿀맛

고소한 들기름 냄새가 가득하여 더욱 배부르게 잘 먹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야생화를 보며 감탄을 하고 아름을 서로 묻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햇살이 등에 쬐니 어찌나 따뜻하던지~~

어느새 따뜻함이 좋으니 가을은 확실히 온 것 같다.

아래로 내려오니 뿌듯함이 가득.

올라가는데 3시간 30분, 내려오는데 1시간 20분이 걸렸으니 5시간 정도를 걸은 샘이다.

오늘이 마침 양양 5일장이라하여 양양장에 들러 시엄니 드릴 덧버선과 갓 볶은 땅콩, 그리고 집으로 가면서 나누어 먹을 사과를 사고 출발.

3.8선을 넘어 서울족으로 향하는 길.

설악 장수대 들어가는 입구에서 화장실도 가고 커피도 끓여 마신 후

점심으로 먹은 찰밥으로 든든함이 남아 저녁은 모두 안 먹어도 된다고 하여 양양장에서 산 사과를 깍아 먹으며 집으로 고고씽. 

노을이 지는 길.

고속도로 보다 경치가 좋은 국도를 택하여 운전하는 산이님!

과연 우리 여행의 마지막을 멋진 산과 푸르름으로 눈을 호강시켜주는 길이였다.

도농역에서 산이와 산처녀를 내려주고 내가 운전대를 잡고 오는데~~

왜 이리 버벅대는지 ㅠㅠㅠ

난 그래도 운전 제법 잘 하는 걸로 생각했는데 '아니올시다' 였던 것.

너무나 산이님의 운전과 차이가 나기에 민망함 가득한 중인데~~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비가 쏱아지는데 이건 비가 아니라 물폭탄이다.

가로등도 없는 외곽순환도로 의정부쪽 길.

차선도 안 보이는 길을 쩔쩔매며 갔는데 김포 IC에서는 주말의 시작이라서인지 줄이 너무나 길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하이패스가 더 많은 곳이라 돈 내는 곳으로 옮겨 간신히 통과.

미래사랑과 봄꽃을 내려주고 약간의 막히는 길을 지나 집에 도착. 

휴우~~

이렇게 3박4일간 당분간 마지막 여행을 즐겁게 끝낼 수 있었다.

함께한 7명의 여행 친구들 고마웠고 행복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