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 본 곳

환상선 눈꽃열차

파워맘 2014. 1. 27. 00:16

2014년 1월 24일

오늘은 환상선 눈꽃열차를 타러 가는 날.

6시 30분에 집을 나와 송도내 순환버스와 인천지하철을 타고 계양역에 내려 서울역행 공항철도를 탔다.

공항철도에 이렇게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을 줄이야~~

서울역까지 꼬박 서서간 후 서울역 3층으로 가서 일행들을 만나 9시 24분 출발하는 단체 관광열차에 올랐다.

이 일정은 13시간이나 기차를 타는 여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앉은자리에서 가는 여행.

그래서 주먹밥, 삶은 계란, 과일, 커피, 컵라면 등을 준비하였고 혹시 지루하면 읽을 책도 한  권 준비했다.

청량리에서 나머지 여행객을 태우고 3시간 가량 달려 도착 한 곳은 추전역.

 

추전역은 해발 855m에 있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기차역이다.

이 곳에서 사진도 찍고 아~주 좁지만 역 주변도 둘러보았다.

 

한쪽에서는 오뎅을 사 먹을 수 있고 태극기와 코레일 깃발이 바람에 힘차게 펄럭이는 곳 

바람개비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많이 있고 예쁜 건물안에서 보는 바깥 풍경도 예쁘다.   

20분의 시간만에 다시 기차를 타고 승부역으로~~

바깥을 보니 탄광에서 석탄 작업을 하는 곳이 보인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개울을 까맣게 색칠할 정도로 온 동네가 석탄으로 둘러싸인 곳이 이 곳 탄광촌인가 보다.

작업하는 모습과 함께 석탄이 모아지는 듯한 건물도 커다랗게 보인다.

 

3시경 도착한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 이라고 하는 역으로 아주 작은 간이역이다.

 

난 이 곳이 강원도라고 생각했는데 경상북도란다.

 

양쪽의 역 이름도 석탄이 연상되는 지명이고~~

이 곳에서는 1시간의 여유시간이 주어졌다.

 

문화생태탐방로 쪽으로 내려가 보니 드디어 눈이 가까이에 보이는데~~

날이 겨울치고는 따뜻한지라 얼음사이로 물이 흐른다. 

 

눈을 밟으며  문화생태탐방로로 가는 길 - 졸졸 흐르고 있는 개울물 소리가 상쾌함을 준다. 

승부역에서 내려오는 길도 너무 아름답게 보이고. 

 

 

 멋진 조형물이 있고 좀 더 올라가니 먹거리가 주욱 이어져있다.

  

 막걸리, 오뎅, 떡볶기, 옥수수 등

김이 무럭무럭 나는 손두부도 입맛을 당기고 얼큰 우거지국과 된장 우거지국이 솥에서 설설 끓고 있다.

  

수수부꾸미와 감자떡, 컵라면과 커피까지~~

 

조금 더 올라가니 나무로 된 다리가 보이고 생태탐방로의 시작이다.

정백대장군과 봉화여장군이 다리 앞에서 여행객들을 반겨주는 모습속에 여긴 눈이 좀 더 많이 보인다.

 

 뉴스에서 강원도에 눈이 50cm나 내렸다하여 아이젠은 물론 스패치까지 준비하고 러브스토리에서 처럼 눈에 굴러도 보려고 방수옷까지 준비했는데 뭔 눈이 이리도 조금만 보이는지 ㅠㅠㅠ

주먹밥을 좀 전에 먹었기에 그냥 눈으로만 먹거리를 감상 후 기차역(승부)으로 돌아오는길이 참으로 운치있고 멋있다.

썰매를 타는 아이와 부모님의 모습이 행복함으로 가득차 보이고 정겹다.

 

기찻길은 언제 봐도 고향생각이 나게 한다.

어릴적 화수동에 살때 조금만 가면 기찻길이 있었다.

그 곳에서 레일 위를 걸으며 누가 빨리 가나 내기를 했던 곳.

또 레일에 귀를 대고 기차가 멀리서 오는 소리를 듣기도 했었다.

기찻길 주변은 풀이 있어 풀피리를 만들어 불던 곳이고 꽃을 따며 놀았으며 아카시아 나무잎을 가지고 가위 바위 보를 하며 누가 나뭇잎을 먼저 다 따나 내기를 했던 추억의 장소이다.     

 

승부역엔 핸드카가 전시되어 있으며 승리의 V가 상징인 기차역이다.

핸드카는 인력이나 궤도재료를 운반하고 공기구 운반 정비시에 쓰던 것으로 열차 운행이 적은 곳에서만 사용하던 것으로 지금은 딱 한개뿐인 핸드카를 승부역에서 전시 보관하고 있단다.

 

다시 기차는 떠나고 우리의 여행은 계속되었는데~~

어둑할 무렵 도착한 곳은 단양역. 

 

어느덧 가로등이 켜지고 네온불빛으로 역사를 나타내는 밤이다.

눈쌓인 기차역의 가로등은 멀리 보이는 산과 함께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단양역을 나서니 장터가 벌어져 있다.

각종 먹거리와 더덕, 땅콩, 나물 등을 파는 곳 단양역의 임시 장터.

이 곳에서 김치전을 한장 사서 짝지와 먹은 후 기차 안에서 먹을 도토리 묵을 샀다.

시엄니께서 사오라 하신 더덕 두봉지도 사서 넣고~~

한데 노래 신청을 할 수 있고, 거기다 선물까지 준다니 우리 일행의 흥도 돋울겸 노래 신청.

단양군수님이 직접 나와서 단양 소개와 함께 퀴즈를 내며 푸짐한 선물을 주는 시간을 갖고 상픔권의 경품 뽑는 시간도~~

거기다 군수님의 '잘 살거야' 노래도 흥겹게 이어지고

여기서 놀라운건

단양이 전국 술소비 1위인 지방이란다.

그 이유인즉, 관광객들이 와서 마신 술이 많기 때문이라며 고맙다고 하신다. ㅎㅎㅎ

드디어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내가 노래할 차례.

곡목은 신나는 댄스곡 '남행열차'

우선 요렇게 얌전히 노래 부르기.

이 무대에서 연주하는 악단은 주민들로써 회사 사장님, 약사, 공무원 등으로 봉사 중인 분들인데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다.

간주가 나오길래 이렇게 신나게 춤도 한바탕 ~~

노래가 끝나니 곤드레 나물 선물이 한봉다리 ㅎㅎㅎ

이렇게 하루종일 즐거운 대화와 좋은 먹거리, 노래에 선물까지 받은 환상선 눈꽃열차 여행.

쉽게 가 볼수 없는 곳이였기에 좋은 여정이였고 기차라서  너무도 편안한 여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