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 본 곳

제주여행 - 셋째날

파워맘 2014. 1. 21. 21:04

2014116

아침 430터 일어나 세면과 화장을 마치고 아침을 먹기 위한 준비.

오늘 아침은 간단하게 떡라면과 오뎅볶음 그리고 빈대떡 한 장이다.

추자도를 갈 것이고 방을 뺀 뒤 다른방으로 이동을 해야하기에 일찍 서두른 것.

식사를 끝내고 짐을 수련원 창고에 맡긴 후 탐라 렌트카로~~

추자도에서 돌아와 이용할 렌트카를 계약하고 계산을 한후 제주항으로 갔다.

 

 

한데 제주항에서 추자도 가는 사람들에게 하는 검문이 인천공항에서 외국으로 나갈때 만큼 엄격하다. 입구에서 표와 주민등록증을 눈으로 대조 한 후, 표 받는 곳에서 주민등록증을 기계에 대고 다시 신원파악.

그리고 얼굴 확인을 또 하고~~

 

 

검표와 검문 통과 후 930분 출발인 쾌속선 핑크돌핀호를 타고 1040분에 추자도에 도착하여 예약한 18-1올래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7,000원인 점심을 주문해 먹은 후 버스를 타고 추자도를 돌아보기했다.

우선 종점까지 버스를 이용하여 가면서 추자도를 돌아보고 오는 길에 걷는 것으로 의논.

 

한반도와 제주도의 중간에 위치한 추자도는 상추자, 하추자, 추포도,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된 섬이다.

12시 정각에 떠나는 버스를 타고 출발.

계속해서 바다를 끼고 달리는 버스 투어도 꽤 멋지다.

 

예초리 포구 종점에서 내려 해변을 좀 돌아본 후 18-1구간 올래길 걷기 시작하였다.

조금 가 보니 엄바위 장승이 산 아래에 버티고 있고 학교가는 샛길은 계단으로 이어진 길.

 

 

바다를 끼고 우리가 걷는 길은 도로임에도 지나가는 차가 거의 보이지 않고 예쁜 꽃이 피어있는 한적한 길이다.

 

 

조금 더 가니 은달산 길 표지판. 올래길 2.5km가 남았다

 

 

산길로 가는 이 길은 경치가 좋을 듯 했으나 혹시 오르락 내리락이 심할지도 몰라 그냥 바닷가 길을 걷기로 했다.

 

한데 길가에 아주 자그마하니 쑥이 나 있다.

쑥이 보이자 비닐봉지를 찾아든 두사람이 쑥을 캐기 시작한다.

한데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쑥캐기에 난 너무나 지루하여

"언제까지 할 거예요?"

라고 물어도 쑥캐기 삼매경에 빠진 두사람은 대답이 없다.

난 오카리나를 꺼내어 연주를 시작하며 두 곡이 끝나도록 쑥 캐기를 마치지 않으면 혼자 갈거라고 엄포를 놓고 섬집아기와 에델바이스를 연주했다.

그런데도 멈추지 않는 두시람.

본래 나물캐기나 다듬기, 도라지까기 등 앉아서 조신하게 하는 일을 못하는 나인지라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광경인데, 두 사람의 쑥 캐는 것도 방법이 다르다.

한 사람은 많이 캐기 위해 마구 뜯은 후 나중에 다듬는다하고, 또 한 사람은 칼로 베어서 깔끔하게 뜯어 뒷손질이 필요없게 하는 것.

 

참지 못하고 먼저 출발하니 아~주 한참 후에야 따라오는 조신한 여인네들 ㅎㅎ

저 멀리 보이는 섬은 꼭 사자의 엎드린 모습을 닮아서 한컷 찰칵.

 

이래저래 2시간의 트레킹 체험

너무 편하고 자유롭고 웃음 절로 나는 좋은 길에서의 경험이다.

 

걷다가 추자도 두 곳을 잇는 다리 입구에서 쉬면서 가지고 온 땅콩과 밀감 등 간식을 먹으며 주변을 돌아보니 참굴비의 섬인 추자도를 상징하는 형상이 멋지게 자리잡고 있다.

우린 다리를 건너다가 버스가 오기에 얼른 올라타고 추자항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린 후 우리의 계획은 추자항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었다.

그런데 자꾸 눈이 감긴다 하여 숙소로 가 낮잠에 들어갔다.

아마도 멀미약을 먹은 탓 이리라.

한데 어쩜 두분 다 눕자마자 코를 골며 잘 자는지~~

난 잠 잘 자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심심하여 컴으로 여행기 정리도 하고 스마트폰도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나도 누워 잠들고 말았는데 자다보니 오후 5시가 넘었다.

아래층 주인집으로 낮에 주문해 놓은 푸짐하다는 자연산 활어회를 기대하며 갔는데~~

,

나 혼자 먹어도 시원찮을만치 접시에 얇게 썰어놓고 이게 5만원이란다.

유규무언의 눈길을 주고 받은 후 먹는데, 더 황당한 것은 서더리로 매운탕을 끓여주는데 2만원이나 더 내야한다고.

기가 막혀서.

빈정상하여 매운탕은 다음에 숙소에서 먹기로 마음 먹고 회와 기본 반찬만으로 저녁 해결.

반찬도 점심때와 아주 똑같다.

조기구이 대신 5만원이라는 회접시로만 바뀌었을 뿐.

인터넷을 검색하니 이곳이 18-1 올래지기의 집이며 18-1코스 올래 만드는 것을 혼자 다 했고 2주에 한번씩은 올래길의 풀을 정리한다고 해서 왔는데 이러면 아무리 올래기지의 집이라도 계속 손님이 오겠는가?

여행객들이 뜨내기라 생각해 소홀히 하는지 모르지만 요즘엔은 각자의 블러그에 여행에서의 좋았던 점, 맛집, 강추하고 싶은 집이나 비추의 집을 올리는 세상이건만~~

저녁을 먹고 딱히 갈 곳도 없기에 일찍 취침모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