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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여행기

파워맘 2013. 11. 18. 22:28

11월 15일 저녁 6시 무렵

싱글벙글 여행 카페를 검색하다보니 오늘 밤 12시 홍도 흑산도로 출발하는 여정이 있다.

가고 싶었던 홍도,마침 시간도 있기에 전화를 해 보니 자리가 있다고 하네.

남편님께 전화로 가도 되겠느냐고 최대한 공손한 자세(?)로 허락을 구해보니

껄껄껄 웃으며 다녀오시란다.

어이가 없는 웃음인지 기가 막혀서인지~~ 

재빨리 짐을 싸고 있는데 시엄니 경로당에서 오신다.

홍도를 오늘밤 가기로 했다고 말씀드리니까

"홍도야, 우지마라 의 그 홍도에 가니? 라고 하시기에

"네, 맞아요."라고 대답해 놓고~~

밤 9시 30분 인천 송도에서 M버스 6405를 타고 강남의 교대역을 거쳐 신사역 5번 출구로 고고씽~~ 그리고 드디어 출발!

4시간 30분간 관광 버스를 타고 가며 내가 나 자신을 향해 외치는 말

"이건 좀 미친거야. 오늘 밤 결정해서 무박여행을 하다니 니 나이가 얼만데?"

 

드디어 목포시의 목포연안여객터미널 도착

새벽 5시가 안된 시각이다.

 

6시까지 차에서 잠을 자라는데 난 나와서 주변 산책

터미널 안에 들어가 보니 표도 안 팔고 개찰 전인데 홍도, 흑산도 안내판이 나를 반긴다.

그 옆에는 여객 쉼터가 있어 컵라면 먹는 사람, 아기 우유먹이는 엄마 등이 보이고

 

 

6시가 된 후 일행 모두 식당으로 가서 콩나물 해장국으로 요기를 한후 연안여객터미널로 이동

홍도행 동양고속훼리 쾌속선에 탑승하였다.

마침 떠오르는 태양!

어서 오라고 나를 반기는 듯 - 내 멋대로의 해석ㅎㅎㅎ

 

 

2시간 25분간 잔잔한~~ 그러다가 파도를 높아지기도 하는  남해 바다를 헤치고 도착한 그곳 홍도

수많은 갈매기들이 여기가 자기들의 지상낙원이라고 알리는 모습이고~~( 수상낙원인가?)

 

 

홍도 앞바다의 모습!

이 것만 봐도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홍도의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를 개조한 짐차 뿐

여기다 짐을 올리고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로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

한데 우리의 길잡이 도도님 하시는 말씀.

내일은 풍랑주의보가 내렸기에 배를 못 타니 오늘 3시 30분 배로 목포를 가야 하며 만약 가지 않으면 화요일까지 발이 묶일 것이란다

내 원 참 기가 막혀서

아니?

오자마자 그냥 가라니? 이거 말이 됩니까?(내가 속으로 외친말)

한데 어쩌랴, 하늘이 우리에게 홍도까지만 허락하시고 흑산도는 다음에 들르라 하시니

 

그래서 11시 30분에 점심을 먹고 12시 50분에 유람선을 탈 것이니 지금부터 등산을 하던지 해안길 트레킹을 하던지 마음대로 택하란다.

  

 

난 등산로 입구까지 갔다가 해안선 트레킹 코스로 ~~

 

지금 보이는 것이 전부라는 홍도의 마을

여객터미널을 앞에 두고 양쪽의 마을이 거의가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이다.

이 곳이 해산물은 나지만 논과 밭이 전혀 없는 암석으로만 형성된 섬이기에 일반 주민들이 살기에 그리 쉽지 않은 자연환경 때문이리라 

 

해안트레킹 코스엔 억새가 바람에 한들거리고 멀리 초등학교가 보이고 섬 뒷쪽의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인증샷 날리기~~

  

 

홍도의 섬뒤의 콩돌 해안가의 모습

짙푸른 바다와 파아란 하늘이 참으로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콩돌 해안에 가까이 가서 본 모습 - 모래 대신 콩모양의 자갈이 가득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 

점심시간 

메뉴는 우럭 매운탕.

메인 메뉴인 매운탕은 물론 반찬도 모두 맛있었는데 난 우럭머리만 하나 먹었으니 ㅠㅠ

아무리 어두일미라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었던 마음이다.

생선도막이 내건 없으니 혹시 4인분이 아닌 3인분이였나?

 

점심 식사 후 항구로 가서 유람선 타기

 

한데 마이크를 잡고 홍도의 여러 모습들을 안내하시는 분이 계시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여기저기 자세한 안내와 함께 계속 하시는 말씀은?

"손님들! 돈 꿍쳐두어 자식들한테 맞아 죽지말고 다 쓰고 가셔~~잉"

얼마 전 재산 달라고 하다가 주지 않으니 엄마와 형을 살해해 암매장한 아들의 이야기를 하며 돈 있으면 사진도 찍고 맛난것도 사 드시면서 다 쓰고 가란다.

것도 일리 있는 말씀이긴 하네.

 

이제부터 홍도의 모습 보여주기.

바위 이름은 너무 헷갈려서 모르니 궁금하면 인터넷에서 찾아들 보셔~~잉

 

뭔 구멍이 그리도 많은지 

하도 신기해서 사진을 열심히 찍고 나면 또 다른 구멍이 나타나고~~

그래서 홍도는 여자의 섬이라고 한다고

  

 

이와 같은 기암 괴석도 너무 많다.

이 기암 괴석의 색깔은 붉은 색을 띈 것이 많은데 철분이 많이 섞여서이며 붉은 돌로 들러싸인 섬 이라서 홍도란 이름을 갖게 되었단다.

 

 

이어지는 여러 가지 기암괴석 사이로 계속되는 구멍들

 

 

홍도의 구멍 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샷도 날리고 

 

그리고 보니 유람선을 타고 1시간 반이나 돌며 결국 구멍만 보다가 왔다는 야그 ㅎㅎㅎ

  

 

 

구멍 아닌 것도 여기 있쑤!

켜켜로 시루떡과 같은 바위들의 모습에 감탄하고 바위 위에서 거센 바닷바람을 맞으며 독야청청 서 있는 소나무의 늠름한 모습에 눈이 번쩍 떠지며 감탄하는 마음.

 

 

요건 남근 바위 그옆은 키스바위 - 뒤 돌아선 긴 머리의 배불뚝 임신한 아내를 두고 첩이랑 ㅃㅃ하는 죽일 넘.  너무 좋아서 볼이 붉게 달아오르기까지한 남편 바위의 모습이라니~~

 

 

이렇게 하얀 색깔의 신비한 모습인 바위도 있고

 

서로 엎어져서 다정히 보이는 바위도 있다

 

여긴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닮은 바위들의 모습  

 

 

이 바위는 마치 철갑상어를연상시키기도 하고 코끼리의 모습도 보이고

갑자기 선상 회파티를 하라는 말씀이 있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보이는 풍경은?

와우~` 놀라워라

활어배가 유람선에 가까이 대고 즉석에서 활어를 떠서 한접시에 3만원에 팔고 있다.

회 사 먹으려고 줄서는 행렬들

 한한데 난 일행이 없이 나 혼자니 어찌 처량맞게 홀로 회를 사 먹나?

내가 싱글벙글 여행에 홍도 문의 전화를 하면서 혼자 오는 여자분 있냐고 물으니 있으니 염려말고 오라고 했다.

도도님!

거짓말 하셨네요. 도도님 나빠요.

이럴때 혼자 회 사먹을 수도 없고 ㅠㅠㅠ

 

삼삼오오 이렇게 들러앉아 신나게 소주와 함께 원샷하고 - 부러워라

이렇게 선상 파티가 20여분간 진행되고 난 뻘쭘. 침만 삼키며 보낸 고역의 시간들

 

또 다시 홍도 돌아보기

이건 어머니 바위 -자상하게 팔로 자녀를 감싸앉은 모습이고 무인등대도 보인다.

 

 

드디어 선착장 도착

유람선에서 내리니 해산물 파는 아낙들이 즐비하다 

 

생선 말리는 망에 돔이 속살을 드러낸 모습으로 가득 누워 있고, 건어물 파는 가게들도 있다.

 

 

이렇게 유람선을 타며 홍도를 즐긴 후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목포로 다시 돌아가기로~~

 

흑산도야 기둘려라.

내 다시 꼭 오고 말끼디. 

그땐 제발

바람아 멈추어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