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기
2013년 6월 29일 새벽 일본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행선지는 오사카의 간사이공항.
오사카는 내가 사는 인천송도신도시처럼 바다를 메워 만든 곳 이란다.
가는 목적은 오카리나 초청 연주 참석.
서안 4박 5일 여행 마친 다음 날 교통사고로 입원. 퇴원 후 바로 일본행을 한 지라 몸이 몹시 고단하였으나 밝은 마음으로 고고씽
<기분 좋게 셀카 하나 올리고>
9시 10분 출발 대한항공 여객기 탑승.
타자마자 기내식이 나오는데 빵과 과일 한 조각 그리고 음료수다
밥을 기대했기에 좀 실망했지만 맛있게 먹고 1시간 40분 비행 후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한데 왜 이리 입국 수속이 느리고 불친절에다가 깐깐한지,
지루한 줄서기에 지치고 짜증 나는 시간을 보낸 후 무려 50분 만에 출구로 나올 수 있었다.
공항엔 우리를 초청해 주신 박 목사님께서 기다리다 지쳐 못 오는가 하는 염려를 하셨다며 반겨 주시고
우리가 갈 곳은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희메지' 라는 곳.
한참을 가야 하므로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짬뽕우동> <새우튀김 우동>
<모듬 돈까스와 미소된장국>
깔끔하고 간편한 음식으로 돈을 넣고 자동 주문을 해야하니 처음 간 사람은 주문하기가 어려워 꼼짝 없이 굶어야 할 판.
맛있게 점심 식사 후 고베라는 곳을 지나며 들른 곳은 '지진 박물관'
고베는 17년 전 큰 지진으로 고속도로가 모두 무너지는 참사를 당한 곳이기에 그 때를 상기하며 그 아픔을 잊지 말고 지진 방지에 힘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곳이란다.
< 지진 박물관 입구의 게시판에서, 그리고 박물관의 서관 입구에서 인증샷>
<입장료도 꽤 비싸서 놀람. 오른쪽 지도의 빨간 동그라미 지역이 지진이 난 곳들>
지진형성 지역을 표시한 것을 보니 태평양을 가운데에 두고 일본, 러시아, 알레스카. 미국 서부, 그리고 칠레까지 둥글게 표시되어 있다.
일본은 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하기에 우리 나라와 매우 가까우면서도 지진의 피해가 많고 우리 나라는 일본과 가깝지만 땅 속의 지각 판이 다르기에 지진의 피해가 거의 없는 것이니 얼마나 복 받은 땅에 사는 것인가?
< 고베 지진때에 피해가 사진으로 나타나 있음. 특히 지붕위의 자동차~~헉!>
안으로 들어가니 한국어로 된 설명서를 건넨다.
또한 지진체험관에서 지진이 난 영상과 그 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국어로 들을 수 있는 레시버를 주니 그들의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놀라웠다.
안에서는 촬영 금지라서 그 사진이나 동영상을 이 곳에 옮기지 못함이 참 안타깝다.
일본에서 지진이나 쓰나미, 그리고 원전 사고 등이 날 때 우리 나라 사람들은 그들의 조상이 워낙 나쁜 짓을 많이 해서 벌 받는 것이라며 우리끼리 서로 이야기 한다.
나도 그들 중의 하나였고.
한데 이 곳을 둘러 본 후 그 생각이 싹 사라졌고 인간적으로 너무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자손 대대로 그렇게 심한 자연재해를 계속 감당해야하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가?
그들이 침략자가 된 것도 이러한 최악의 자연속에 살아야하기 때문에 벗어나고픈, 후대에는 좋은 환경으로 옮겨 주고픈 마음에서였을 것 같다.
그렇다고 그게 정당화가 된다는 생각은 물론 아니고.
일본은 참 깔끔하고 질서정연하다
건물도 주차장도 산뜻함과 정교함이 보이고.
일본의 운전석은 오른쪽이다.
그러기에 길도 우린 우회전이 쉽고 좌회전이 위험한데 그 반대로 좌회전이 바로 코너돌기를 하고 우회전이 옆의 길을 넘어 가야하는 것이다.
여행 친구가 오른쪽 운전 할 수 있으면 뉴질랜드 자유여행 가자 했는데 운전대 잡는게 문제가 아니라 좌 우의 길이 반대로 가야하니 그건 하기 어려울 듯. 1박 2일 내내 도로에 나갈 때 마다 그 부분이 햇갈렸으니까.
드디어 목적지인 교회에 도착
2층으로 된 이 건물은 1층은 예배실, 2층은 목사님이 거주하며 설교 준비를 하시는 공간이다.
땅을 매입하여 직접 지으셨다는데 너무 예쁜 모습이다.
아랫층의 한 편엔 교인들이 예배 후 애찬을 나누는 공간.
우린 총동원 행사에서 오카리나 연주를 한 후에 이 곳에서 여러 교인들이 직접 요리한 부페식의 맛있는 점심을 대접 받았다.
<일본의 주택 - 일본의 주택은 그냥 평범한 기와가 아니고 이리 오밀조밀 함>
숙소는 사무실 겸하고 있다는 맨션의 침대방.
목사님 댁에서 이불을 공수해 오셔서 편한 숙소를 마련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숙소에서 1시간 가량 쉰 후 저녁을 먹으러 초밥집에 갔다.
이렇게 빙빙 도는 음식들을 집어 먹으면 되고 자리마다 모니터가 있는데 음식의 사진을 보고 클릭하여 주문을 하면 레일을 타고 KTX기차같이 생긴 것이 그 자리까지 휙 하고 날라다 준다.
그럼 접시를 집어서 맛있게 먹으면 되고, 또 주문하면 조금 후 레일로 배달.
와우!
이렇게나 많이 먹었다.
음식 값 장난이 아니게 나오겠다고 염려 했는데 1인당 12,000원 정도만 나왔단다.
사실일까? 우리가 부담 갖을까봐 반 쯤 줄여서 말씀 하신건 아니신지......
2013년 6월 30일 아침.
모닝커피를 주문하면 빵과 삶은 계란이 나온다는 집으로 안내 받았다.
이 집 주인은 일본의 왕족으로 결혼 전엔 왕궁 밖으로 한 번도 나와 본 적이 없는 분 이란다. 메뉴도 아래와 같이 디양한 집이다.
난 아침이지만 돈까스를 주문했다.
3년 전 칼국수를 먹고 위경련을 일으킨 후 밀가루 음식에 민감한지라 계속 혼자서 비싼 음식을 주문하는 실례를 범하고 있었으니 어쩌나 - 죄송해요.
일본은 나이드신 분들이 서빙을 하거나 안내 등을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일찌감치 고령 국가가 된지라 고령의 일자리 창출에 힘쓴 결과 일터
드디어 예배가 있고 연주의 시간
설교 전 3곡을 연주하고
설교 후 목사님과 함께 4곡을 연주했다.
남편은 찬송가를 일본어로 두 곡이나 불러 많은 박수를 받는 영광을누리고(사모님의 아이디어로 노래도 함. 일본어는 리듬에 딱딱 맞기에 노래 부르기가 비교적 수월하다고)
알고 보니 박 목사님은 2달 전부터 한국에 오실 마다 남편에게 오카리나 개인지도를 받으셨단다.
처음 오카리나를 접하던 날 뛰어난 음악성을 보이셔서 특별히 연주자용 오카리나를 드렸고 좀 후엔 음역에 한계가 있다 하셔서 더블오카리나까지 접수를 하셨다고.
어쩐지......
2달된 배움에 비해 너무 연주를 잘 하셔서 감탄, 또 감탄을 하게 하시더만.
어찌나 잘 하시던지 우리 앙상블의 웬만한 분들의 실력과 맞먹을 정도이시다.
또한 사모님은 피아노를 잘 하셔서 우리의 연주를 더욱 빛나게 해 주시고 - 두분은 천생연분 이십니다.
예배 후 점심 식사. (위에 올린 식당에서 - 사진 못 찍었어요)
그리고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가는 길에 들른 수퍼.
치약과 젤리포 만드는 재료를 사기 위함이다.
치약이 너무 좋아서 사 간다는 남편. 그리고 블루벨리 젤리를 만든 것이 너무 색깔이 예쁘고 맛있다고 재료를 사 가자고 해서이다.
전자상가도 들러 카메라를 좀 보았는데 어쩜 카메라 종류도 그리 많은지.
모양, 색깔, 기능까지 다양한 종류를 보며 일본의 전자기술이 대단함을 느끼고.
드디어 2시간을 달려 공항 도착
그 동안 재워주고 먹여주시었으며 연주의 기회도 주신 목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또한 지진박물관을 보여주심으로 일본을 이해하게 해 주심을 감사드리며 일본을 떠났다.
<일본 간사이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우리가 타고 온 대한항공 비행기의 모습>
<비행기에서 본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하늘 모습>
서비스로 일본 지도 올립니다.
일본 여행 하실때 참고 하세요
일본 여행기 끝.
다음 여행기 올릴 때까지 더운 날씨에 건강하세요.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