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 본 곳

도자기 가마터(교수님 댁) 방문기

파워맘 2012. 12. 2. 12:58

11월 26일은 도자기 쉬는 날.

학교에는 경인교대 간다고 출장 달고 어디로 튈까? 하며 궁리 중인데 임채몽쌤께서 교수님의 가마터로 가자고 제안을 하신다.

여기저기서 환영의 말씀들이 오가고  나도 이에 동참키로 했다.

당일 4교시 직 후 중동의 외길수산에 가서 회를 2접시 뜨고 일행들을 김포 톨게이트에서 만나 일산 교수님 가마터로 고고씽!

한데 네비게이션에서는 다 왔다는데 계속 험한 길로 자꾸만 가니 이거 혹시 납치 당하는건 아닌지? 하는 염려로 가슴이 콩닥콩닥 거릴려는 마음이 들 무렵 길을 잘못들어 헤메는 중 이라는 전갈 - 휴! 다행이네. 이런 아짐씨들 납치해다 뭣에 쓰간디?

다시 되돌아 자갈길로 구불구불 돌아가니 교수님 내외분께서 장작불 피워놓고 반색을 하신다. 

장작불에 삼겹살구이 제대로 굽고 막걸리로 건배도 하며 배터지게 먹다가

"이크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에 악기를 집어 들었다.

 

 

 

 

 

악기 연주를 하면 듣는 사람 흥겹고 분위기도 업 되는 효과에 난 삼겹살이면 사족을 못쓰고 먹는 습성을 잠시나마 머무르게 할 수도 있지 않은가?

맘마마아, 모나코, 여행을 떠나요, 캉캉, 첨밀밀, 나훈아의 사랑 등 트리플오카리나, 소프라노오카리나, 호로사, 빠우 등 악기 있는 것 총동원하면서 연주 또 연주!

(가끔씩 삑사리 내면서 하는 연주 들으시면서도 박수 보내주시는 센스 - 고맙습니다)

그리고 또 굽고 먹고, 먹고서 실내로 고고!

와우!

이렇게 따뜻할 수가?

우리 이진복 교수님 마음 닮은 난로가 우리를 반기고 과일과 커피와 잔잔한 대화로 가득한 훈훈함이라니......

교수님!

참 감사했습니다.

고즈녁한 가을 풍경 속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게 해 주셔서요.

돌아오는 길 내내 행복했고요, 이 행복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