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매사 귀찮아요(큰딸 이야기)

파워맘 2008. 12. 16. 14:38

나에게는 두 딸이 있는데 그 중 큰딸의 별명은 '몰라 공주'

무엇이든 물어 보면

"몰라"

하면 그만인 의욕이 상실된 아이다.

6년 전 결혼을 하였는데 첫딸을 낳은 후 내가 그리도 반대하는 둘째를 낳았고 그 아이가 세돌이 좀 지났는데 아이들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매사가 귀찮아 죽겠다는 모습.

그리하여 아이들이 점점 또래들 보다 외소한 체격으로 변해가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큰 딸의 남편은 모 기업의 휴대폰 연구원인데 일주일씩이나 걸리는 잦은 출장과 늦은 퇴근으로 두 아이를 혼자 보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또한 딸이 직장생활까지 하니 항상 피곤하여 그려러니도 생각하지만 참 아이들이 부모를 잘못 만나 저리도 보호를 못 받는다 생각하여 불쌍하다.

2008년 초에는 그 아이가 사는 산본에서 내가 사는 인천으로 이사 오면 아이들을 돌보아 준다고 했었는데 이사하기 귀찮다고 1년 뒤로 미루었고 지금은 나의 사정이 그 아이들을 돌볼 형편이 아니라서 오란 말을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저 자신도 힘들고 아이들도 잘 보살핌을 못 받는 것을 보며 혹시 현실의 어려움을 비관하거나 우울증에 걸리지나 않을지 염려가 되지만 나의 일을 버리고 그들을 돌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 또한 비정한 엄마의 태도라고도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과연 어떤 것이 정답일까?